나카하라 츄야 - 춘일광상
1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에는, 자살해야 합니다.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에는, 그 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. 이럼에도 그럼에도 업장(?)이 두터워, 계속해서 목숨이 이어지게 된다면, 봉사하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. 봉사하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. 사랑하는 사람은 죽었으니까요, 분명히 그이는 죽었으니까요, 이제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, 그 사람을 위해, 그 사람을 위해,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만 합니다.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만 합니다. 2 봉사하는 마음이 되기는 하였으나, 허나 특별히 할 것이 없습니다. 그러니 이전보다, 독서는 숙독을. 그러니 이전보다, 사람에는 예의를. 템포에 맞추어 산책을 하고 밀짚모자를 경건히 짜며―― 이래서야 마치, 완구의 군단, 이래서야 마치, 매일이 일요일. 신..